[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5일 청와대가 여야정상설협의체와 영수회담 모두 '여야 5당 회담'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당의 최종 입장을 이번주까지 달라고 한 것에 대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국가핵융합연구소를 방문해 핵융합 연구시설을 시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까지 (기한을 두고) 밝히라는 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냐"며 "대화할 분위기와 상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할 말이 참 많다. 제가 여쭤본 것도 있고 답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있었다"며 "경제가 무너지는 데 되살아날 길이 안 보인다. 안보 문제까지 포함해 대통령과 진지하게 협의를 해나가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KBS 대담을 통해 정치권에 제안한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재가동 및 당대표 만남'과 관련해 '여야 5당 모두와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아울러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막말 정치' 비판에 대해 "지금 우리더러 막말하지 말라고 할 입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많은 막말을 들었지만, '왜 막말하냐'고는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뚜벅뚜벅 저의 길을 가면서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로 오신환 의원이 선출되면서 보수대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한 질문에는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세력이 광범위하게, 폭 넓게 하나가 되어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일에 힘 모으는 게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가겠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핵융합연구소를 방문해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