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GDP)이 당초 전망보다 초과달성될 것으로 예상하자 연간 성장률도 5% 중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전분기 대비 0.8%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1.3~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2월 실적이 좋게 나타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1.3~1.5%로 1%대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1분기 성장률 큰폭 상향..연간 성장률은 5%중반?
1분기 성장률 개선으로 연간 성장률은 5% 중반대까지 점쳐지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 중반대가 나온다면 이후 2,3,4분기 성장률이 높지 않아도 5% 중반대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을 4.5% 이하로 잡았다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로 급락해야 숫자가 맞는 상황"이라며 "1분기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간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았던 기관들은 상향 조정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12일 1분기 성장률을 전분기대비 1.6%로 올려 정부 전망치보다 두 배나 높여잡았다. 이에 따른 연간 성장률은 종전 4.6%에서 5.2%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우리나라 성장률을 종전 4.0%에서 5.2%로 수정 발표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오는 21일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타 기관에서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조정한 것은 수출 호조로 올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36% 증가한 데 힘입은 바 크다.
아울러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분기 기준으로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소매판매도 올해 1~2월 작년 동기대비 9.7% 오르는 등 주요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 삼성硏 등 민간연구기관, 대폭 상향조정할 듯
국내 민간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전망한 바 있어 곧 연간 성장률을 수정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3%, LG경제연구원은 4.6%, 현대경제연구원은 4.5%로 잡은 상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잡은 바 있다"며 "5월 중순경에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연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이 예상보다 활기를 띠고 내수 경기도 회복되는 추세여서 이런 수치들을 감안하면 1분기 성장률은 1%대 중반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성장률도 상향 요인이 있어 조만간 수정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월 실적이 좋게 나오는 등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보지만 연간 성장률과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상황이지만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점검할 때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