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임재훈 사무총장 등 임명…"퇴진 없다" 의지 분명히해

입력 : 2019-05-20 오후 3:50:3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당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 퇴진 요구에 맞서 주요 당직 인선을 강행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옛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당헌당규를 무시하는 '날치기 통과'라며 반발하고 나서 내홍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주요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세 의원은 모두 옛 국민의당 출신으로 손 대표 퇴진 반대 입장에 서있는 인사들이다. 당헌에 따르면 주요 당직은 당대표가 '최고위와의 협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어, 최고위에서 과반이 찬성하지 않더라도 구속력이 없다는 게 손 대표의 입장이다.
 
이를 두고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독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며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정상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단계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이 면전에서 퇴진을 수차례 요구하고 있지만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이다. 이번 당직 인사 또한 주요 당직에 '친손학규' 인사를 세워 흐트러진 당권을 재정비하겠다는 구상 중 하나로 읽힌다. 반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해온 최고위원들은 21일 긴급 최고위 소집을 요구해 손 대표의 최근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임명 강행 등 당 운영 전반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당직 인선으로 최고위원회 구성원 9명 중 손 대표 측 4명과 바른정당계 4명간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결국 김수민 최고위원이 향후 최고위의 의결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최근 손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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