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조기착공·공군부대 이전…서남부 관문도시 만들 것"

"김대중 '디테일'·노무현 '감수성'·문재인 '통찰력' 배우며 역량 다져…예방·소통으로 갈등 해결"

입력 : 2019-05-21 오전 5:57: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가 들어선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남북 평화무드와 제로페이의 시작, 유치원 보육대란 등 굵직굵직한 대형 이슈들이 잇따르면서 지자체 역할이 정부를 앞지르는 등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른바 '지금은 자치시대'이다. 그러나 자치분권화 문제는 아직 답보상태로 지자체의 동력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토마토는> 서울 자치구 단체장들을 만나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과 지역의 현안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토마토TV 뉴스카페 생방송 '토크합니다'에 출연한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지면 기사에 옮겼다(편집자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20일 합정동 토마토TV ‘김선영의 뉴스카페’에 출연해 구정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올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독산동 우시장 일대가 선정됐다.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독산3락(樂)' 프로젝트로, △독창적인 지역산업 재생으로 일을 즐기는 樂 △산해진미 우시장 재생으로 맛을 즐기는 樂 △이웃과 함께 문화·예술 재생으로 멋을 즐기는 樂이 비전이다. 산업재생, 우시장(상권) 재생, 문화재생에 5년 동안 마중물사업비 총 375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225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독산동 우시장과 주변의 위생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이 지역의 재생 및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악취문제와 가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서울시와 함께 ‘산업문화어울림센터’, ‘상권활성화어울림센터’, ‘스튜디오 독산’ 등 앵커시설을 마련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 지역활력 거점으로 역할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군부대 이전, 종합병원 건립 등 당면과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코레일, LH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4월부터 '금천구청역 복합 개발구상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번 용역에서 1단계로 역사 현대화사업과 폐조유조 부지에 인접한 G밸리 내 젊은 층을 유도하기 위한 주택과 창업 공간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연탄공장 부지는 2단계로 개발 방향을 구체화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살설사업은 2012년도에 기본설계와 주민공람까지 완료했으나 민자 사업으로 변경 추진하면서 사업 기간이 연기됐다. 포스코 건설 컨소시엄이 민자사업자로 결정됐고, 올해 상반기 공사착수를 위하 준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행정절차가 마무로디면 올해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공군부대 부지는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 서울시 ,금천구, SH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 및 실무 TF 운영을 통해 군부대 이전방식, 개발구상(안) 마련 등 합의를 도출해 실현성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종합병원 건립은 2017년 6월 14일 의료부지의 소유주인 부영그룹에서 직접 종합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의료법인 가칭 '우정의료재단' 허가 신청이 있었고, 설립허가가 처리됐다. 의료재단에서 제출한 사업계획 자료에 따르면 금천구 금하로 594번지에 건립되는 종합병원은 2만4730㎡로 지하 5층, 지상 18층으로 병상 수는 800병상 이상이다. 병원건립일정은 올해 세부개발계획 결정절차를 거쳐 2020년 상반기에 건축허가 후 착공, 2023년에 준공과 개원을 계획 중이다.  
과거 구로공단 배후 도시 역할을 하다 보니 오랜 기간 정체됐다는 지적이 있다. 
금천구는 준공업지역, 군부대 등으로 개발 제한에 묶이고 도시개발(뉴타운) 등이 무산되면서 도시 개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소외돼 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지역 개발에 대한 불만과 욕구가 매우 높은 상태다. 서울에서도 상업지 비율이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준공업지역 개발 방향과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1 핵심현안인 금천구청역사 개발,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종합병원 건립으로 명실상부한 '서울 서남부 관문도시'로 변화시켜 나가겠다.  
자체 도입한 '직원이 만드는 인사 혁신안'은 어떤 제도인가.
전 직원 설문조사, 부서 의견 수렴, 직급별 토론회를 통해 인사혁신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2월 5일 간 전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약 2달간 10개 동주민센터 순회 토론, 6차에 걸친 직급별 토론회를 실시해 관련 자료를 내부 행정시스템을 통해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우선 인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보' 전과정을 공개하고, 직원 의견 반영을 위한 '전보기준심의위원회'를 운영한다. 또, 조직의 유연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인사기준과 전보기간은 유지하면서 잔류도 확대한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한 개인역량 강화와 업무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순환보직을 활성화한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근무자는 의무 전보를 실시한다. 4·5·6급으로 승진심사대상자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해 승진심사 시 참고한다. 앞으로 인사혁신위원회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 3명 모두와 함께 일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디테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감수성, 현 문재인 대통령의 '통찰력'이라는 세 분의 장점과 노하우를 지켜보며 정치적 역량 기반을 다져왔다. 청와대에서 역대 대통령을 모시고,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보좌한 경험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잘 협력해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정부 정책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사회적 갈등 해결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갈등 해결 방안은 '예방'과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문제는 현장에 있다'는 경험을 통해 구 행정에도 적용해 나가고 있다. 임기 시작과 함께 골목길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있다. 
금천구는 1인가구나 도시 서민 비중이 높다. 차별화 된 정책은 무엇인가.
서민 정책으로는 내년부터 지역 거주 중·고교생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0개동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고, '너무 좋다'는 대답을 들었다.  
청년 1인 가구 정책으로는 금천구 대표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춘삘딩'을 거점으로 청년들의 관계를 확장하고, 정서적 지지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의 식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해결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다이닝' 사업을 매주 운영하며, 이와 병행한 심리상담도 진행된다. 또, 청년 1인가구를 위한 식사키트 개발, 문화생활동아리,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청년 주거지원 정책으로는 청년, 노인 등 1인 가구가 다 같이 모여 살 수 있는 소셜믹스형 공공임대주택과 청년 맞춤형 주택인 'G밸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천구청역 복합개발과 연계해 청년 주거공간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저소득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동주택 '보린주택'을 현재 4호점까지 확대했다. 보린주택은 물리적인 주거환경 개선에서 나아가, 홀몸 어르신 간 '노노(老老)케어'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고독사 방지 등 긍적적인 효과를 도출해 내다는 데 의의가 크다. 
구민들이 교육문제로 금천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문제를 함께 모여 고민하는 '금천교육협치추진단'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참여와 협력의 교육협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마을자원을 활용해 과학학교, 환경학교, 건강학교, 뮤지컬스쿨 등 영역을 더 확장하려 한다. 또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남부 3구와 함께 '세계시민 교육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세계시민 실천학교를 지정하고, 해외학교와 자매결연 및 교류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 현주소와 지방분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임무는 주민 삶의 질 개선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개발과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두 가지를 실현하기 위한 상황과 방법이 지방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 현실에 맞는 행정을 위해 지방 분권이 필요하다. 진정한 분권은 '주민에게 든든한 지방정부'가 되는 것이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방정부에 권한과 재량을 주고, 그 권한을 주민과 함께 채워나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직은 지역 내 사업을 추진할 때 절차와 규정, 예산상 제약이 있어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절차와 규정의 간소화,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를 위한 지원정책 재설계 등 실효성 있는 자치분권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누구인가 
유성훈 금천구청장. 사진/금천구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63.4%의 지지율로 초선 구청장에 당선됐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금천 지역에서 나왔다. 중앙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26살에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에 들어갔다. 평민연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에 입당할 당시 재야세력을 주축으로 결성된 조직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범 평민연 출신으로 현재 정치권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우원식·김한정 의원 등이 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뒤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 제18대 대선 문재인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과 서울시 등 외부기관 평가에서 43개 상을 받았다. 그는 "임기가 끝났을 때 '살맛 나고 매력적인 금천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사회기반시설과 주민 시설을 확충하고, 소통하는 골목길 구청장으로 열심히 임무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진행=김선영 미디어본부장, 기사=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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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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