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1.8%, 수출 144억 달러인 바이오헬스 분야 역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리고 혁신성장의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청북도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이 시간에도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현재 연간 2조6000억원 수준인 바이오헬스 분야 R&D(연구·개발) 투자를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재정·정책 지원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충북도에서도 2030년까지 바이오헬스 육성에 8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2030 충북 바이오헬스 제2도약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같이 지원을 바탕으로 3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정부가 미래형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국가 3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오송은 국내 최초 국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우리나라 의약품·의료기기 허가기관인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밀집돼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도전과 투자는 국가의 자산"이라며 "이미 익숙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앞선 투자, 뚝심 있는 도전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바이오헬스 기업인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포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한 민간주도형 자생적 바이오헬스 혁신 모임인 '오송 신약 혁신살롱'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만나 환담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외국에 나가 보면 우리나라가 우리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질좋은 중저가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메이드인코리아’라면 고급, 첨단 제품들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과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고, 그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우리가 아주 대단히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정부도 바이오헬스를 3대 전략 신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충북 소재 기업인과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인과 오찬을 함께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또 오찬 간담회 장소 인근에 위치한 충북의 역사유적지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충북 방문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국경제투어' 아홉 번째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30일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경남·울산·대전·부산·대구·강원 등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하여 국가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