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기차와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성장동력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품목의 세대교체가 진행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수출성장동력 수출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신수출성장동력 9개 품목의 수출은 145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은 기존 주력품목인 컴퓨터, 가전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했다. 신수출성장동력이란 전기차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농수산식품, 정밀화학원료, 로봇 등 9개 품목을 말한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차와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등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전기차는 세 자릿수(123.9%) 증가했고 이차전지(11.9%)와 바이오헬스(10.0%)는 두 자릿수가 늘어 신수출동력 수출을 견인했다. 플라스틱제품은 7.5%, 화장품 4.7%, OLED 4.2%, 농수산식품 1.7% 각각 늘었다. 반면 정밀화학연료와 로봇은 각각 0.9%, 6.7% 감소했다. 특히 OLED는 조만간 골든 크로스(LCD 추월)가 예상되며, 전기차 수출도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자동차 내 핵심품목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10대 주요지역 중 중동(-4.7%)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전체 수출이 감소세인 중국 수출도 3.8%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하는 규모는 두 자릿수 증가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남방·신북방 지역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이 20.7%로 가장 크게 늘었고, EU 20.2%, 인도 18%, CIS 15.0%, 중남미 12%, 베트남 11.7% 등의 순이었다.
지난 10년간(2009년~2018년) 신수출성장동력 수출 증가율을 보면 주력품목 대비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수출품목 세대교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신수출성장동력 수출이 이 기간 3.2배 증가하는 동안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13대 주력 품목은 1.6배 성장에 그쳤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신수출성장동력 비중도 상승세로, 올 1분기까지 11.0%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인 9.9%를 넘겼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반도체 단가하락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 신수출성장동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특별지원 등을 통해 수출 활력 제고 및 수출 구조의 질적 개선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