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시장의 관심은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집중된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31일 기금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조짐과 부진한 경제지표 우려감에도 아직까지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시그널을 한은이 시장에 던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달 당장 금리를 인하는 등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근접한 점도 시장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 등 세계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5월 금리동결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변경은 무리일 것 같다"며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최근 우려감이 커지긴 했으나 한 두 달 새 갑자기 더 나빠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금리동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조동철 금통위원이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만큼 소수의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등 금통위의 입장에 변화를 줄 만한 재료들이 추가됐다는 점이 소수의견 제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강승원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 연구원은 "지난주 조동철 위원이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5월 금통위 금리 인하 소수의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담당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제기된다면 7,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서 국고채 3년은 1.55~1.60%대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만장일치로 동결된다 하더라도 기대가 7월 금통위로 이동할 뿐 채권금리 하락의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며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