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규 신세계건설 사장 홀로서기 성과

입력 : 2019-05-30 오후 3:21:1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신세계건설이 그룹 일감이 줄어드는 속에도 실적 개선세를 보인다. 업종 불황까지 겹쳐 주택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에도 외부 일감을 늘리는 모습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30일 신세계건설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들어 612억여원 규모 대구시 죽전동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메트로에디션으로부터 수주했고, 이어 1056억여원 규모 대구시 삼덕동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라움도시개발로부터 따냈다. 두 시행사는 모두 그룹과 무관한 외부 일감이다. 회사는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몰 등 대형판매시설 건설에 주력했던 강점을 살려 주상복합 주택 건설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1분기에는 건설부문 내부거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그룹 관계사로부터 벌어들인 건설수익은 1307억여원, 내부거래 비율로 계산하면 약 60%였다. 이는 지난해 62%에서 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모회사인 이마트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이 오프라인 유통업 사양화로 매장 출점을 멈추는 등 일감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1분기 주요 거래처인 이마트 매출 비중은 28.8%로 전년동기 32.8%보다 줄어들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
그 속에도 회사는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272%나 폭증했다. 덕분에 당기순이익도 144%나 올랐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사장은 그룹 일감 감소 및 건설 업황 침체 등 안팎으로 열악한 영업환경 속에 경영을 맡았지만 난제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모습이다. 신세계 건설은 윤 사장 부임 이후 주거 브랜드 VILLIV(빌리브)를 새롭게 런칭하고 주택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때 그룹 일감 감소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수익구조를 개선해 정상궤도에 안착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는 보유자산을 매각하면서 투자가 감소하는 등 지난해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기도 했으나 올 들어서는 투자를 늘려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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