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5세대(5G) 통신·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에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지난 4월8일 발표한 '5G+ 전략'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 AI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총 231억원(정부 180억원, 민간 51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총 21개의 병원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이 추진한다. 컨소시엄은 연세의료원이 주관하며 아산병원·아주대병원 등 6개 의료기관과 KT·카카오모빌리티·비트컴퓨터를 비롯한 10개의 ICT 기업, 서울대·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의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환자 이송시간을 최소화해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환자상태·질환·중증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단·처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과기정통부와 컨소시엄은 5G기반 전송체계를 접목해 응급 현장에서 발생하는 심전도·혈압·맥박 등 생체데이터와 소리·대용량 의료영상 등의 데이터를 초고속·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증상을 파악하고 주변 응급센터의 과밀도, 질환별 분포도 등을 분석해 환자별 최적병원을 자동으로 선정해주는 시스템과 구급차용 내비게이션도 별도로 개발할 방침이다.
AI 분석을 통해 증상 및 구급단계별로 활용 가능한 '환자 맞춤형 응급서비스'도 개발된다. 우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중증외상 △심정지 등 4대 응급질환을 대상으로 신고접수-응급처치-이송-응급실 등의 단계별 맞춤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정부는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현재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소방청·응급실 등으로 흩어진 응급의료데이터를 5G기반으로 통합·연계·분석해 AI 학습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응급의료시스템은 2021년에는 2~3지역에서의 실증을 통해 119구급차와 응급의료센터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지역 소방본부, 의료기관 등으로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4월 상용화된 5G와 AI기술을 활용해 국민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인 만큼 상호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