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플랫폼 택시 경쟁…개인택시도 출시 선언

서울개인택시조합, 연내 1만5천대 규모 플랫폼 구상

입력 : 2019-06-04 오후 2:53:3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앱 플랫폼을 활용한 모빌리티 경쟁이 불이 붙었다. 기존 플랫폼 사업자뿐 아니라 개인택시도 자체 플랫폼 출시를 선언하며 플랫폼 차별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4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1만5000대 규모의 서울 개인택시가 참여한 플랫폼 택시 출범 계획을 밝혔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플랫폼 택시는 지난 3월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 이후 택시 4개 단체가 카카오모빌리티와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준비 중인 것과는 별개 움직임으로, 서울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 산하 각 지구에서 우수 택시기사 5000여명을 먼저 선발해 다음달 둘째주 안에 앱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조합과 함께할 플랫폼 사업자를 모집한다. 국철희 이사장은 "티맵, 카카오, 우버 등 모든 플랫폼 사업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등이 플랫폼 사업 선점을 위해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4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조합은 다음달 출범할 플랫폼 택시의 강점으로 조직성을 꼽았다. 조합에 속한 18지부·31개 모범 지회·협동조합 콜 3개사를 통해 선발한 택시 기사로 조직적 관리를 할 계획이다. 매주 영상 교육을 진행하고 분기별로 상위 기사 10%를 선별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위 10% 기사의 경우에는 플랫폼 택시 이용을 막는다. 조합은 플랫폼 출시와 함께 면허, 요금, 차종 등 택시 업계 규제 완화도 정부·서울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국 이사장은 "조합이 내놓을 플랫폼 택시는 철저히 조합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교육·유지·관리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이 앱 편의성을 앞세워 이용자를 확보한 것과 대비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용자를 플랫폼에 끌어온 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4000만 카카오 이용자를 기반으로 택시·대리·자전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택시 사업자와 함께 즉시 배차 서비스 '웨이고블루'를 내놓기도 했다. 승합렌터카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도 출시 6개월 만에 이용자 50만명을 확보하며 이달 중에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모빌리티 플랫폼 관계자는 "택시 산업도 서비스 경쟁이 일어나며 다양한 플랫폼·서비스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며 "자유로운 서비스 경쟁을 위해 택시 업계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VCNC는 이달 중에 준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VCNC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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