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30도에 육박하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을 고르는 소비자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55% 늘었습니다. 이마트도 지난달 에어컨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3% 신장하며 전통 강세 품목인 맥주와 라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에어컨 매출은 6위였습니다.
이처럼 지난달에 유통사들의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폭염 특보는 지난해보다 보름 가량 빨랐습니다. 지난해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며 빚어졌던 '에어컨 대란'도 구매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주경돈 이마트 홍보 담당자 "지난해 7~8월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몰리면서 배송부터 설치까지 최대 한 달 가량 걸리는 에어컨 대란이 있었던 만큼 대비 차원에서 사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 같고요"
"누진제 개편안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점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줘 에어컨 구매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나서면서 에어컨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진제를 개편하면 여름철 전기세가 저렴해져 냉방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수요가 높아지자 업계에서도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조성철 롯데하이마트 판매 담당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공지능도 들어간 제품을 제 지인도 그렇고 찾더라고요. 보니까 확실히 조금 (AI 등) 기능이 들어간 부분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미세먼지 이슈가 크다보니 공기청정기를 따로 구매한 고객도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이 있으면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다고 생각해 구매합니다" >
삼성전자는 냉방과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2019년형 무풍에어컨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LG전자도 공기청정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인공지능, IoT 기술을 더해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조성하는 2019년형 '휘센 쌩큐 에어컨'으로 무더위 잡기에 나섭니다.
대유위니아는 몸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둘레바람' 기능이 있는 '둘레바람 에어컨'을, 캐리어에어컨은 미세먼지 정화와 인공지능 기능이 있는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을 올 1분기 출시하며 시장 경쟁 열기를 달궜습니다.
더 빨라진 에어컨 구입 열풍에 가전 업계에서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7~2018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층 고무된 분위깁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