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노동조합에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1년 넘게 지속된 노사 갈등이 풀릴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12일 한국에 돌아갈 예정으로 그 이후로 날짜를 빠르게 잡아보자"며 "토론회도 건강하게, 투명하게, 네이버답게 생중계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문제에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선배님'이라 불러주니 기쁘게 용기 내서 대화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회사와의 단체교섭 타결이 지속해서 난항에 빠지자 이 GIO가 직접 교섭장에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 GIO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동성명은 지난해 4월 설립돼 총 14차례의 교섭을 회사와 진행했다. 이날도 회사와 15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 GIO와 공동성명의 토론은 오는 12일 이후 열릴 전망이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이 GIO가 직접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만큼 단체교섭 타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는 일부 노조원의 쟁의행위 참가를 일부 제한할 수 있는 '협정근로자' 지정을 두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최근 협정근로자 지정 대신 천재지변이나 1등급 장애가 발생하는 등 비상상황에 협조하는 '비상시 협력'안을 사측에 제안한 상황이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 GIO는 사내 게시판에 "나는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서비스를 사용해주는 '사용자 편'"이라며 "사용자가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이나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고 지금 이 같은 논쟁은커녕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