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사실상 이번 주 판가름 난다. 오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데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오는 10월인만큼 이번 매각시도가 마지막이될 가능성이 높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파산1부)은 지난 4월15일 성동조선해양 3차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지난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았다. 법원은 이를 토대로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시도는 이미 두차례 무산된 바 있어 3차 공개매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안정국가산업산업단지내 58만평(188만㎡) 규모의 조선소 전체를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1·2·3야드를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수희망자는 나타났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은 불발됐다.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 부족 탓이었다.
특히 이번 3차 매각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오는 10월18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회생절차 개시결정일로부터 최대 1년6개월인 만큼 기간 연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딜이 무산되면 추가로 매각 절차가 이뤄지기 힘들다. 법원 관계자는 "투자자가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면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법원 판단 하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아 매각이 불발되면 법원 주관의 회생절차는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성동조선해양은 파산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국내 조선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일감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7년에는 신조선 시장에 진출한지 5년도 채 안돼 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번주 발표된다.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장기화된 업황 부진과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 공세에 일감이 줄어들었다. 최근 회복기미가 보이지만 여전히 적은 일감을 놓고 조선소간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 때와 비교하면 일감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호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일감이 적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조선소들이 수주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동조선해양이 일감을 가져갈 만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가격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가를 크게 절감하기도 힘들다. 현재 신조선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모든 기업이 수주에 목말라 하고 있고 실제로 수주한다고 하더라도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