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TX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수익성이 보장된 선박만 선별 수주한 전략과 제조비용 절감을 통해 내실 있는 경영관리체계를 정착한 덕분이다.
STX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액 992억2400만원, 영업이익 19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91억3500만원 대비 67.8%,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억2100만원에서 440% 늘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75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23억8200만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TX조선해양은 실적 개선에 대해 "2017년 법정관리 졸업 후 회생채권에 대해 미리 잡았던 충당금 중 일부가 실권되어 환입이 발생했다"면서 "또 조사확정재판 각하 결정 등으로 손해배상 충당금 등이 환입됐다"라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STX조선해양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선박 인도 후 받은 잔금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선박 건조비용 때문에 한번에 많은 선박을 수주하지 못하고 경제성을 따져 선별 수주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조선업계는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선박 건조계약금의 50~60%를 지급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진다. STX조선해양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해 선박 인도시에 선박 대금의 50~60%를 받는데 이 금액을 다시 신조 선박 건조비용에 투입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전년도 대비 크게 개선됐으나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선별수주를 하고 있는 과정일뿐, 연간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1분기 동안 선박 5척을 인도했다. 현재 11척의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고 이는 2020년 3분기까지 건조물량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21척이며 연간 매출액은 3300억원으로 잡았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