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인기지역에서는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비인기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규제로 인해 미뤄진 분양 물량이 최근 대거 쏟아지는 가운데 다음달까지 분양 시장에서 ‘똘똘한 한채’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지방에서 2만751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19가구에 비해 2.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광역시에 71%인 1만9568가구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분양을 앞둔 곳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영남권이다. 경남은 창원, 진주, 사천 등에서 미분양 단지가 나왔지만 양산은 사송신도시에 나온 ‘더샵데시앙’ 아파트가 최근 평균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도 상주, 영주 등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지만 지난 3월 경산 ‘중산 코오롱하늘채 메트로폴리스’는 1순위에서 6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까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이 여전히 규제지역에 묶이면서 청약 열기가 차분해졌다. 다만 지난달 ‘힐스테이트 명륜2차’,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등이 1순위 청약 마감되며 브랜드 파워가 좋은 아파트에는 여전히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내고있는 대구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분양한 16곳 중 13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지만 달성군에서는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충남 역시 아산 탕정지구에 들어서는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평균 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열기가 달아올랐다. 반면 논산, 천안 등에서는 모집 가구수를 못 채운 분양 단지가 나왔다.
반면 ‘대대광’이라 불리는 대전, 대구, 광주와 세종 등은 분양 단지 대부분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나온 14개 아파트 모두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공급량이 많아 소비자 선택 폭이 넓은 데다 건설사 브랜드 파워와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라며 “낡은 아파트가 많고 가구수가 늘어나는 곳 등에 수요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곳에서도 앞서 높은 주목을 받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로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어린이대공원, 초연근린공원, 백양산 등이 가까워 도심 속 숲세권 단지로 조성된다.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 조감도. 이미지/삼성물산
한신공영은 대구 수성구에서 ‘대구 수성 한신더휴’를 다음달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76~106㎡에 총 667가구다. 전세대 4베이(BAY) 판상형 구조에 남향으로 배치된다. 건폐율이 낮아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가 넓다.
대전에서는 이달 대림산업·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총 1881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441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유등천이 인접한 곳이다.
세종시에서는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세종 하늘채센트레빌'을 이달 분양한다. L3블록이 전용면적 59~67㎡형 318가구, M5블록은 59~99㎡형 499가구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 2-A1블록에서는 신영이 다음달 685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