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실적이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쏘나타와 신형 코란도, G90 등의 신차 효과와 보조금으로 인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국내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6만6152대로 1년 전과 비교해 4.1%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20일에서 21일로 하루 늘어난 것과 신차 출시에 따른 영향이 컸다.
특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G90 등 신차 출시효과와 싼타페 등 일부 상품성 개선 모델들이 다수 출시된 영향으로 생산량이 1년 전 대비 12.8% 증가했다. 쌍용은 일부 구형 모델의 내수 및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란도와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출시 효과로 같은 기간 0.1% 늘었고, 한국지엠(GM)은 경차 스파크의 내수 점유율 확대로 0.1% 증가했다.
반면 기아는 노후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 지속과 신차(소형 SUV 쎌토스) 출시를 앞두고 일부 차종의 단종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2%줄었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해외판매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과 공장 임시휴무 등의 악재가 겹쳐 생산량이 20.1%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2.5% 줄어든 15만3820대 판매에 그쳤다. 국산차 판매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신차 출시효과로 0.5% 증가했지만 수입차 판매량이 17.6%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차의 경우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업체의 재고물량 부족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져 17.6% 급감했다. 전체 내수 중 수입차 점유율은 14%로 작년 5월(16.6%)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은 북미를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1년전 대비 6.1% 증가한 22만60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5%, 6.1%씩 증가했고, 한국지엠도 주력 수출모델인 스파크의 선적 증가로 7.6% 늘었다. 쌍용과 르노삼성은 각각 37.2%, 7.5%씩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1.3%), 북미(47.4%), 동유럽(13.9%), 아프리카(10.3%) 등에선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남미(-21.3%)와 유럽연합(EU·19.7%), 중동(-17.9%), 오세아니아(-14.8%) 등은 감소했다.
친환경차 국내 보급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확대로 1년전 대비 37.2% 증가한 1만3844대를 기록했다. 전기차(EV)는 같은 기간 대비 72.1% 증가한 4083대, 수소차(FCEV)는 643.5% 증가한 461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차(FCEV)·전기차(EV) 판매 증가로 15.6% 늘은 1만8490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대의 전기차 코나가 스위스 생 갈렌 주 경찰차로 선정되는 등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고, 하이브리드차에서는 현대의 아이오닉과 기아의 니로가 꾸준히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 규모는 북미와 동유럽에선 증가했지만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에서 감소하면서 7.5% 감소한 19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