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장한나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지만 정부 전망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IMF는 21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월 전망치인 3.9%에서 0.3%포인트 올린 4.2%, 내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4.3%로 발표했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 4.5%, 내년 5.0%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지난 1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6%에서 4.5%로 0.9%포인트 높인 바 있다.
G-20 국가 가운데서는 우리나라가 여섯 번째로 높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한국(4.5%) 순이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신흥개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늦은 가운데 미국이 유럽, 일본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올해 성장률은 2.1%에서 2.3%로 0.2%포인트 올리고, 내년 성장률은 2.4%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유로권은 올해 1.0%, 내년 1.5%(0.1%포인트 하향), 신흥개발도상국은 6.3%(0.3%포인트 상향), 6.5%(0.2%포인트 상향)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3.1%로 0.4%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유럽 1.0%, 영국은 1.3%로 이전 전망치와 동일했다. 일본은 종전보다 0.2%포인트 올린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해서는 아시아 신흥국과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 신흥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인도의 경우 종전 전망치인 7.7%에서 1.1%포인트나 높여 8.8%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10.0%로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고 브라질은 0.8% 올린 5.5%, 멕시코는 0.2%포인트 높인 4.2%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IMF는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는 확장적 정부정책과 금융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국가채무 증대, 정책대응 여력 축소 등을 세계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통계가 반영됐다면 이같은 수치의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IMF는 지난해에도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을 확대해서 분석하는 등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게 내는 경향이 있다"며 "게다가 이번에는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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