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총선을 열달여 앞두고 보수 분열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이르면 이번주 중 탈당계를 제출하고 친박계 중심 신공화당 창당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정치적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애국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을 애국당의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을 탈당해 애국당과 함께 '신공화당' 창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앙당을 만들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당이) 박정희·박근혜 정신을 잇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이 있는데 부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의 신당 창당이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예상 밖으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당이) 최소한 20석의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은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보수 분열까지 갈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전망도 많다. 또한 친박계가 신당으로 결집할 경우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보수 통합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친박계'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황 대표는 이날 홍 의원의 행보에 대해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홍 의원에 이은 추가 탈당 가능성을 경계했다.
홍문종 의원이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