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청약 초기 검단신도시에서 미분양을 피하지 못한 대우건설이 완판을 목전에 둔 가운데 운정신도시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장기 지속될 거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분양 초기 성적은 부진했지만 준공 전에 모두 팔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분양 해소 가능성을 높게 본다.
대우건설이 파주운정신도시에 공급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2월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이날 기준 1540가구 중 약 90%가 계약했다. 1400여 가구를 분양한 셈이다.
이 단지는 청약 초기만 해도 분양 실적이 저조했다. 1순위 경쟁률은 0.8대 1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별도의 추가 혜택 없이도 잔여물량을 대부분 팔았다. 분양 4개월만에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검단 푸르지오가 회생하면서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파크 푸르지오 미분양 물량도 준공 이전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검단처럼 운정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것”이라며 “운정에는 GTX-A노선 등 호재도 있어 착공에 들어가는 등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초기에 60%만 분양해도 큰 우려는 없다”라며 “준공 전에만 모두 팔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부터 3일간 운정신도시에서 파크 푸르지오 공급에 나섰지만 2순위 접수 이후에도 680가구 중 347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당시 접객효과를 높이려고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인접 단지의 중견건설사와 동시분양에 나섰는데 청약 결과는 대우건설이 가장 부진했다. 대우건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시했지만 수요자 마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우건설은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한 추가 혜택 없이 잔여물량 판매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혜택을 늘릴 경우 기존 청약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준공 전에 미분양 물량을 분양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분석한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운정신도시에서 미분양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추석이 지나면 소비자들이 분양에 관심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 이후로 운정의 미분양 물량이 대폭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대주주가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유한회사에서 KDB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케이디비밸류제육호가 소유하던 대우건설 지분 50.75%를 KDB인베스트먼트가 매수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전문 자회사다. 이처럼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