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노루페인트가 옥상용 차열페인트 ‘에너지세이버 쿨루프’를 개발·판매한 데 이어 아스팔트·콘크리트 도로용 차열페인트 ‘에너지세이버 쿨로드’를 개발했다. 지난 18~21일 부산광역시 구서역,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시공도 마쳤다.
여름철 달궈진 도로 위를 걷는 시민들은 괴롭다. 여름철 한낮 도시의 기온이 30℃에 이를 경우 일반 아스팔트 도로의 표면 온도는 최고 80℃에 달한다. 도심의 ‘열섬현상’으로 기온은 농촌보다 도심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열섬현상은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건물 냉난방,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열이 주 원인이다.
노루페인트의 도로용 차열페인트 '에너지세이버 쿨로드'로 시공한 부산광역시 구서역 인근 모습.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에서 개발한 도로용 차열페인트 ‘에너지세이버 쿨로드’는 태양열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일반 아스팔트와 달리 차열 기능이 있는 특수 페인트를 뜨거운 도로에 입혀, 태양광 열에너지를 반사해 지열을 경감시킨다. 기존 아스팔트 포장 대비 태양열 반사율을 높혀 노면 온도를 10℃까지 낮출 수 있는 온도 저감 효과가 있어 도시 열섬현상과 열대야를 완화시키는 대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스팔트의 표면을 아예 흰색 페인트로 덮어 빛과 열을 모두 반사하는 실험도 진행했지만, 운전자의 눈부심 현상과 차선 구분의 어려움 등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노루페인트 기술연구소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빛과 열 모두 반사하는 원리를 분석해 도로의 아스팔트 색보다 밝은 회색으로 컬러를 개발, 적용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눈부심도 방지할 수 있게 됐고 적외선을 더 많이 반사하는 특수 안료를 통해 도로의 차열기능 이라는 본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또한 ‘쿨로드’ 제품은 용제가 필요없는 무용제 타입이다. 시공 후 건조시간이 1시간 이내로 차량 통제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도로면에 내구성 및 부착성이 좋으며 미끄럼 저항성 등이 높아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산시는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에너지세이버 쿨로드‘를 구서역 인근 아스팔트 도로와 민락동 수변공원 콘크리트 보행로에 시공하였으며 향후 점차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노루페인트는 부산시 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쿨로드‘ 페인트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시장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한편 노루페인트에서 2015년 업계 최초로 옥상용 차열페인트를 개발해 서울시와 함께 처음 시작한 ’쿨루프 캠페인‘은 경기, 인천, 부산, 울산, 대구, 전북 등 많은 지자체로 확대됐다. 도시 열섬현상 완화, 냉방에너지 절약은 물론 주거환경까지 개선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는 이유 때문이다.
쿨루프 캠페인 하얀지붕 설치 사업은 건축물의 온실가스를 줄여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저탄소 녹색건축을 실현하기 위해 주거용 건물에 햇빛과 태양열의 반사효과가 큰 밝은 색(흰색계열) 도료를 지붕에 칠하는 민관 협업사업으로 추진된다. 옥상지붕을 하얀색을 시공하면 지붕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켜 실내 온도를 4~5℃ 낮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5월 부산시와 `하얀 지붕 설치 지원 사업`에 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난 3일부터 사업대상지 2개구(중·사하구) 폭염 취약 주택 22개동에 대해 7월 초까지 시공 완료 예정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열차단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수요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공공기관 등에 사용되는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 여름 기존 옥상지붕용 ’쿨루프‘ 제품과 도로의 열을 반사하여 식혀주는 ‘쿨로드’ 신제품을 통해 차열페인트 사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