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셀토스' 출격…소형 SUV 시장 재편될까

베뉴 가격 경쟁력·셀토스 동급 최대 공간 내세워 소비자 공략
스토닉·코나 타격 가능성…'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 우려도

입력 : 2019-07-02 오후 3:38:4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SUV 막내 '베뉴'와 '셀토스'가 나란히 국내 시장에 출격하면서 소형 SUV 시장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 코나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양분했던 시장 판도가 재편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7월 각각 베뉴와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뉴는 7월 둘째 주, 셀토스는 셋째 주 출시가 예상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코나와 티볼리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55만여대로 2015년 47만대에서 약 17% 성장했다.
 
베뉴는 국내 출시된 소형 SUV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작다.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셀토스보다 길이는 275㎜ 짧고 폭도 30㎜ 좁다. 또 다른 경쟁 차량인 코나보다는 125㎜ 짧고 너비는 30㎜ 좁다. 티볼리도 베뉴보다 185㎜ 길고 너비는 40㎜ 넓다.
 
7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소형 SUV '베뉴'. 사진/현대차
 
셀토스는 베뉴는 물론 코나, 티볼리보다 차체가 크다. 이 때문에 기아차도 동급 모델 중 가장 넓다는 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베뉴의 경우 1.6 가솔린 엔진으로만 출시한다. 셀토스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두 가지로 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동급 중에서는 베뉴가 가장 저렴하다. 가솔린 엔진 기준 베뉴는 1473만원부터 시작하며 가장 비싼 트림은 2141만원이다.
 
셀토스는 가솔린 모델 가격이 1930만~2450만원으로 경쟁 차종 중에서는 가장 비싸다.
 
이에 따라 베뉴는 가격 경쟁력으로, 셀토스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첨단 사양 등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7월 소형 SUV '셀토스'를 국내에 선보인다. 사진/기아차
 
업계 관계자는 "베뉴와 셀토스는 인도 전략 모델로 현지에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제품"이라며 "베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도 인도에서 현대차 브랜드를 대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례적으로 동급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한정된 시장을 나눠 가지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베뉴를 로우(Low)급 소형 SUV에 셀토스는 이보다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하이(High)급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베뉴는 기아차 '스토닉' 점유율을 빼앗고, 셀토스는 시장 1위 '코나'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존재감이 미미한 스토닉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코나와 티볼리에 밀린 데다 새로 출시하는 베뉴보다 가격은 100만~200만원 정도 더 비싸기 때문이다. 최저 트림 엔진 배기량도 베뉴가 1.6ℓ로 스토닉 1.4ℓ보다 뛰어나다.
 
최근 자동차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이기 때문에 베뉴와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을 키우면 중·소형 세단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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