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테러에도 통신 서비스 지속"…KT 혜화국사 통신재난 대응 훈련

LTE 로밍·와이파이망 개방으로 통신 지속…과기부·KT·국정원·경찰·소방 인력 동원

입력 : 2019-07-03 오후 5:17:0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KT혜화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재난 대응훈련이 시작됐다.
 
유·무선 통신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이곳의 지하 통신구에 테러범이 폭탄을 투척해 연기가 가득하다. 테러 발생을 알리기 위한 사이렌과 대피 안내  방송이 크게 울렸다. 폭탄 폭발로 지하 통신구의 광케이블과 동케이블이 손상됐다. 이로 인해 종로구·중구·동대문구 일대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의 장애가 예상됐다. 이에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KT도 현장에서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곧바로 국정원의 대테러 합동조사반과 경찰, 119 구급인력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사방을 경계하는 동안 대테러 합동조사반은 테러범을 검거했고 구급대원들은 부상자를 구급차량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인명구조는 상황 발생 약 10분 만에 마무리됐지만 두절된 통신 서비스를 복구해야 한다. 
 
KT직원들이 혜화국사서 실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 '에서 피해를 입은 통신 시설을 복구하고 있다. 사진/KT
 
폭발로 인해 지하 통신구의 광케이블과 동케이블이 찢겨 나갔고 일부 전원도 차단된 상황이다. KT의 자체 망 이원화와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을 통한 우회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통신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인터넷·인터넷(IP)TV·이동통신은 구로국사 망 이원화를 통해 우회 서비스가 이어졌다. 국제전화는 부산·대전 국사망을, 일반전화는 과천국사를 통해 트래픽이 우회됐다. 
 
손상된 KT 망 대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LTE 로밍 서비스와 와이파이 개방도 시연됐다. 이동통신 로밍이 적용되면 특정 통신사에 통신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이용자는 다른 통신사의 통신망을 통해 음성·문자와 같은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해 말까지 이동통신 로밍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직접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다른 통신사의 와이파이 망에 접속해 우회 서비스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통신망이 손상돼 유선 기반인 카드 결제기도 먹통이 됐다. 하지만 카드 결제기도 임시로 무선망에 접속됐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무선망을 통한 카드결제기로 직접 카드 결제를 했다. 
 
(왼쪽부터) 노웅래 과방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KT 혜회국사에서 진행된 통신재난 대응 복구 훈련에서 통신 시설 복구 상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KT
 
이어 이동발전차가 현장으로 진입했다. 복구 인원들은 각자 △선로 △전송 △유선전화 △인터넷·IPTV △이동통신 등으로 케이블 및 각종 장비를 복구했다. 이로써 상황 발생부터 우회 서비스 제공, 장비 복구까지 40분만에 훈련은 마무리됐다. 노웅래 과방위원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황창규 KT 회장은 직접 통신구로 들어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재난 대응은 재난대응 인력이 긴급한 상황에서 개선된 사항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오늘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해 통신재난 대응체계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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