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6월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13 국제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ITU-T Y.3800)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밝혔다.
이는 ITU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최초로 채택된 표준이다. 이후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으로, 전화·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 관련 정보통신기술 및 활용, 요금 정산 등의 국제표준 권고를 제정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계층 모델,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정의했다. KT와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7월 제안했다. 이후 국내 7개 기관 및 전세계 20여개 회원사들이 표준화 활동에 참여해 이번 SG13회의에서 예비 승인됐다.
기존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표준은 주로 장비 제조업체 위주로 개발됐다. 하지만 이번 표준 채택을 통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표준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한편,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ITU-T SG17 회의에서 제안해 채택된 양자암호 통신 보안관련 신규과제 4건도 오는 9월 열릴 다음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의 채택을 앞두고 있다.
이경희 국립전파연구원 국제협력팀장은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ITU-T 표준으로 채택돼 국내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추후 후속 표준개발에서도 한국이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