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과 교통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7박10일간의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박 시장은 8일부터 17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을 진행한다. 중남미 지역 공식방문은 2012년 브라질·아르헨티나 방문 이후 7년만이다. 대한민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콜롬비아의 강소 혁신도시 메데진, 수도 보고타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번 중남미 순방의 핵심 키워드는 ‘도시재생’과 ‘교통’이다. 사회통합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교통 혁신을 통해 지역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우수한 정책현장 곳곳을 방문하고 서울시의 우수사례도 공유해 상호 혁신적 정책사례를 수혈한다.
박원순 시장은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로 공중 케이블카를 대중교통 시설로 설치해 범죄의 온상이었던 산동네 빈민촌에서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콜롬비아 메데진의 산토도밍고 지역을 방문한다. 메데진시는 산토도밍고 지역 도시재생으로 2016년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서울시보다 앞서 수상했다.
산비탈 빈민가의 이동편의와 치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메데진 고산지역의 에스컬레이터 대중교통 현장과 케이블카와 간선버스간 무료환승 시스템이 구축된 보고타의 트랜스미케이블도 각각 시찰한다.
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차 없는 거리이자 세계적인 보행친화 모범사례로 알려진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현장을 찾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사람 중심 보행친화도시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인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도시공원도 찾아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공원 활성화에 접목할 부분을 찾고, 청년에 투자해 취약계층 청년의 미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멕시코시티의 사회혁신센터 필라레스(PILARES)도 방문한다.
방문 도시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형 도시재생을 포함해 서울시의 우수 정책사례도 공유한다. 순방 첫 일정으로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의 초청으로 열리는 서울-멕시코시티 지속가능한 도시포럼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을 발표한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도시들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ICT 기술을 활용해 어떤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지 올빼미버스, 디지털시민시장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선 중남미 국가와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넘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클라우디아 쉐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시티 시장이 박원순 시장과 철학적인 공감대를 같이하는 만큼 MOU 체결을 통해 관계를 격상한다. 메데진과는 우호협력의 물꼬를 트는 첫 MOU를 체결한다.
아울러, 콜롬비아 메데진에서는 서울시가 의장도시를 연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운영위원회에 참석한다. 보고타에서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찾아 추모·헌화한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병력을 파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물리적 거리로 인해 도시외교 사각지대로 존재했던 중남미 핵심거점 도시들을 방문해 외교 다변화를 실현하고 도시재생, 교통 등 삶의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상호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남미 도시는 천연자원이 풍부해 국가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 중 하나로 이번 순방을 계기로 삼아 중남미로의 도시외교 외연을 대폭 확장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의 교류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2년 남미 순방 당시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