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비뇨기과 의사의 발기부전 진단의 ‘촉’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9-07-15 오후 12:53:09
외국인 남성이 가방 두 개를 메고 급하게 택시를 잡으려 한 모습이 보이스피싱 피의자 모습과 비슷하다는 강력계 형사의 촉으로 남성이 버린 은행 돈 봉투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동남아 국가 출신의 16살 남성을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렇듯 강력계 형사에게도 직업에 대한 촉이 있듯이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에게도 발기부전 남성을 알아내는 탁월한 촉이 존재한다.
 
필자가 항상 지하철로 출퇴근하면 발기부전의 촉이 오는 남성들이 있다. 바로 쩍벌남다리는 꼬는 남성들이다. ‘쩍벌남은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너무 불편함을 주고, 다리를 꼬는 남성은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바로 본인들 스스로가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높음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남자들의 발기부전을 얘기할 때 항상 허리가 강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허벅지 안쪽 근육이다. 허벅지 안쪽 근육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성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허벅지 안쪽 근육은 음경 주변을 광범위하게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의 내전근육을 강하게 할 때 음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할 수도 있고, 음경으로 모아진 혈류를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허벅지 안쪽 근육이 강하지 못한 남성은 통상적으로 다리를 벌리게 되는 습관이 형성되는데, 지하철에서의 쩍벌남은 본인 스스로가 발기부전 가능성이 높은 남성임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지하철 의자에 앉기만 하면 바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있다. 두 다리를 가지런하게 모으고 앉는 것이 힘들거나 습관 탓에 단순히 다리를 꼬는 자세가 편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러한 다리 꼬는 습관은 평상시에는 본인에게도 안 좋은 악영향을 주지만 지하철에서의 다리 꼬는 습관은 서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유발시킴으로 피해야 하는 지하철 예절이면서 본인 스스로가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높은 남성임을 공지하는 역할도 한다.
 
다리를 습관적으로 꼬는 남성들은 골반의 중심이 항상 뒤틀리게 되면서 골반과 척추를 포함한 몸의 좌우를 비대칭적으로 변화시킨다. 다리를 잠시 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다리 꼬는 남성들은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리는 꼬는 경우에도 좌, 우 다리를 규칙적으로 바꾸면서 꼬는 것이 아니라 편한 한 쪽 다리만을 계속 꼬게 됨으로써 골반의 뒤틀림과 척추측만증을 필연적으로 유발시키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발기부전의 가능성의 증가다. 골반의 뒤틀림과 좌우 비대칭은 골반 근육의 저하와 함께 골반 정중앙에 위치하는 남성의 음경, 전립선 기능 또한 저하시키게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는 이렇게 지하철에 타게 되면 쩍벌남과 다리를 꼬고 앉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남성들의 발기부전에 대한 촉을 정확히 알 수가 있다. 무심코 습관적으로 행하는 이러한 행동들이 본인의 건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을 필연적으로 유발시키고 알리는 행동임을 인지하고, 스스로가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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