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장군 12척 배' 발언 관련 기사의 댓글을 인용해 "(이순신 장군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이겼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 중 인터넷 댓글을 소개하는 형식을 빌어 이같이 말했다. 앞서 12일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다"고 발언한 것을 비꼬아 비판한 것이다. 당 지도부 인사 중 일부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정권은 임진왜란 때 무능하고 비겁했던, 나라와 국민, 백성은 생각하지 않고 왕 개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 아닌가"라며 "외교를 이렇게 무너뜨려 놓고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올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거의 다 읽었다"면서 '어찌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겼다'라는 네티즌 반응을 눈에 띄는 댓글이라고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베 일본 총리가 (대통령 취임) 1년 케이크 갖다 주니 단 것은 못 먹겠다고 하신 분이 마치 (문 대통령) 본인은 착한 사람인데 일본이 잘못한 것처럼 계속 말씀하고 계신다"며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본인이 치우는 게 맞고, 아베가 싼 배설물은 아베가 치우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 "아까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세히 못 들었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지난 2월 당시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호남·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