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기업, B2B시장 진출 '잰걸음'

글로스퍼·에이치닥 등 기업용 플랫폼 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활발

입력 : 2019-07-17 오후 5:05:1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대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서 글로스퍼,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등 블록체인 전문 기술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활발히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인 글로스퍼는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MS) 주요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행사에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스퍼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과 함께 지역화폐 솔루션, 블록체인 기반 평가 시스템, 항만·물류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관련 솔루션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 애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인 점이 주목받았다. 글로스퍼는 이를 통해 미국과 일본, 독일, 핀단드 등 다양한 국가의 MS 파트너사들과 향후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지난해에 이어 본격적인 양사의 협업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다른 파트너사들과도 글로스퍼 블록체인 플랫폼과 관련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스퍼가 지난 14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에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글로스퍼
 
앞서 글로스퍼는 국내 지자체들의 블록체인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성과를 냈다. 지난해 2월에는 노원구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 모바일 형태의 지역화폐 '노원(NW)'은 현재 수백개에 이르는 가맹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 지역화폐 시장 진출을 위해 에이지홀딩스 컴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에이치닥 역시 해외 유수의 블록체인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블록첸 프로젝트 오브스와의 협약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미국 스트롱블록과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트롱블록은 이오스(EOS)를 개발한 블록원 출신 기술진이 모여 설립한 블록체인 개발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이치닥과 스트롱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기업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양사가 주도하는 B2B 프로젝트 중 일부의 서비스 개발과 사업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치닥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지난 2017년 스위스 추크에 본사를 설립한 이래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도의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일레븐01, 캐나다 핀테크기업 토다큐 등 글로벌 기업들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기반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블록체인이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가 1760억 달러를 웃돌고, 2030년에는 3조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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