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최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고 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사내 인공지능(AI) 연구조직에 AI를 활용해 일상의 즐거움을 키우자고 주문했다. 엔씨 AI 조직은 이에 맞춰 게임을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를 찾으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준 엔씨 AI 센터장은 18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AI 미디어토크'에서 최근 있었던 손 회장과 김 대표의 만남과 관련해 "두 사람이 AI를 활용해 즐거움을 키우는 데 기여하자는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기 위해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지난 4일 방한한 손 회장과 서울시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국내 대기업을 이끄는 5인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인사 중 유일한 게임업계 인사인 김 대표는 손 회장과 AI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엔씨는 지난 2011년 윤송이 엔씨 사장의 주도로 AI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AI 연구에 돌입했다. 이재준 센터장 혼자뿐이던 이 조직은 현재 2개 센터·5개 랩, 15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이 센터장 외에 김 대표가 AI 조직을 직접 이끌며 AI 연구원과 직접 소통해 AI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게임 정보를 제공하거나 게임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를 던지는 방식이다. 이 센터장은 "처음 엔씨에 입사해 조직을 꾸릴 때 게임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조직을 맡고 직접 소통에 나서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18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AI 미디어토크'. 사진 왼쪽부터 이재준 엔시 AI센터장, 장정선 엔씨 NLP센터장. 사진/김동현 기자
엔씨 AI 조직인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는 각각 게임AI·스피치·비전AI랩과 언어AI·지식AI랩으로 구성된다. AI센터가 게임에 적용할 AI를 연구한다면 NLP센터는 AI 플랫폼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지난 8년여의 연구 끝에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엔씨가 올 하반기 중에 '리니지M'에 음성명령(보이스 커맨드) 기능을 적용한다. 아이템 구매, 이동 등 간단한 기능부터 적용하고 사냥, 전투 등으로 그 범위를 넓힌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야구 정보 서비스 앱 '페이지'는 다음달 자동으로 경기 핵심 장면을 추출한 요약 영상을 생성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스포츠 중계 음성 합성이나 뉴스 브리핑 등 기능도 연구 중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