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리모델링 시장이 재건축 규제 반사효과를 누리는 속에 포스코건설이 일찌감치 선점 경쟁에 앞서가 주목된다. 재건축 시장이 초과이익환수제에 이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에 막히면서 리모델링의 틈새시장 가능성을 넓힌다. 그 와중에 포스코건설은 상징성이 큰 강남권 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교두보를 닦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일 노후건물 리모델링에 필요한 입주민 동의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건물 공용부분(복도·계단·옥상, 건물 외벽 등) 공사의 경우 관리단집회 의결정족수를 종전 ‘4분의 3’에서 ‘3분의 2’로 낮춘다. 건물 수직증축도 기존 ‘전원 동의’에서 ‘5분의 4’로 완화한다. 노후건물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 차원에서 노후건물의 재건축 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추가로 관련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리모델링이 집값을 덜 자극시키면서 주거민 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강점에 대안시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시기부터 리모델링에 열을 올렸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리모델링 보조정책까지 더해지면 시장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 속에 포스코건설은 돋보이는 수주실적으로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개포동 대청아파트, 송파동 성지아파트,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개포 우성9차 아파트, 둔촌 현대1차 아파트, 잠원 훼미리 아파트 등 서울 주요 사업과 더불어 수도권 내 선호도가 높은 분당 지역 여러 사업을 선점, 리모델링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상반기 잠원 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회사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경쟁사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증축형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에 10개 넘게 시공사로 참여한 경험이 경쟁력으로 인정받았다. 기존 수주가 새로운 수주를 무는 양상이다.
선견지명이 통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지난 2014년부터 전담 부서를 운영해왔다. 이후 지금까지 총 13건, 약 2조원 규모 시공권을 확보했다. 일례로 회사는 리모델링에 최적화된 역량을 표방하며 설계, 구조안정성 확보, 사업기획 및 시공까지 일괄 수행 가능한 그린리모델링 전담부서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정부가 주관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 건축주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와 사업을 하게 되면 금융혜택을 받는다.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잠원훼미리아파트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