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김연아 없는 아이스쇼로 곤혹

입력 : 2010-04-26 오후 3:54:05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아이스쇼에 김연아가 빠져 국내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6월5~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에반 라이사첵(미국)을 비롯해 유명한 메달리스트를 초청한 '메달리스트 온 아이스'(Medalist on Ice)를 개최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김연아 선수가 훈련일정상의 이유로 빠지면서 현대카드와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세마스포츠마케팅이 온라인과 전화상으로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아사다마오(일본),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파이널 대회에서 은메달을 받은 안도 미키(일본)도 명단에 있는데 두 대회를 석권한 김연아만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게다가 지난 2008년과 2009년 현대카드 아이스쇼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훈련일정으로 빠졌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쇼는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에반라이사첵과 예브게니 플루센코가 오는 등 메달리스트들이 주인공인 행사지 김연아가 중심인 행사는 아니다"라며 "행사 일정은 메달리스트 투어 일정과 초청선수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메달리스트 투어인 '스타즈 온 아이스(Stars on ice)'는 이미 일본에서 두번 열린 바 있고 현대카드의 아이스쇼는 이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전 소속사인 인터내셔널 머천다이징 그룹(IMG)간의 갈등으로 이번 행사의 초청선수를 맡은 IMG가 김연아 섭외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IMG소속이던 김연아가 2007년 계약을 파기하고 IB스포츠로 이적해 양측이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최근 IB스포츠와 재계약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IMG는 세계적인 에이전트사로서 이번쇼에 출현하는 제프리 버틀(캐나다), 아사다 마오, 에반 라이사첵 등 다수의 유명 선수가 소속돼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를 섭외하기 위해 IMG 뿐만 아니라 우리 자체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하지만 IB스포츠 측에서 IMG에 공식적으로 훈련일정이 맞지 않아 참가할 수 없다고 알린 것인데 현재 일부 팬들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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