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 관광 분야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련 예산을 늘려 도시 브랜드 자체를 상품으로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인천시 재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관광 분야 관련 예산은 234억원이다. 이는 인천시 올해 총 예산 7조1774억원 중 약 0.3%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화체육관광 분야로 범위를 넓혀도 관광 예산은 6.4%에 불과하다.
특히 인천의 관광 분야는 국제 마이스 복합지구 지정과 대통령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 개최 등으로 그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예산 지원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관광 분야가 투자를 하면 반드시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산업적 측면이 강한 만큼 관련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교수는 “인천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관광도시로서의 아젠다와 특화된 콘텐츠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하드웨어보다는 도시 브랜드 구축에 더 많은 관광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관광과 통합형 플랫폼 등 관광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인천시민의 여행여건을 개선하는 시민 체감형 관광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재정 개선 방향으로는 ▲문화관광체육국 내 7개 과의 부서 연계형 관광정책 추진 ▲국가 지원형 광역권 사업 발굴 ▲R&D 및 관광인력 양성 예산 확대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인천의 관광 예산은 사업단위별 분산 투자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부서별 연계 정책을 추진하고, 서해평화권 관광벨트 사업 등 장기적으로 정부 예산을 활용한 광역형 또는 벨트형 관광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관련 예산에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모양새다.
우선 내년부터 군·구 테마여행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는 한편, 미래 인천 관광을 선도할 관광 벤처 육성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에도 매진한다.
다시 찾고 싶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관광 안내소와 테마가 있는 시티 투어도 운영한다. 더불어 시민이 함께 하는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인천 관광 모니터’를 운영하며 문화관광 해설사 운영도 활성화 할 예정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략적 마케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해외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운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 거점 확보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해외 주요시장에 인천 관광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국내 관광상품 발굴에도 나선다. 인천시는 인천 주요 유료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패스를 개발해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인천 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인권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거점별 특화상품 집중 마케팅으로 지역 부근 관광 인프라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기존 관광지를 관광 상품으로 그룹화함으로써 브랜드와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광 예산은 시 전체 예산 중 1%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