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철제도종·양주성 금속비, 인천시 유형문화재 지정

명대철제도종, 인천의 역사적 특수상황 담아...양주성 금속비, 양주성 선생 공덕 기려

입력 : 2019-07-29 오후 2:03:45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도교 종 명대철제도종과 양주성 선생의 공덕을 기린 양주성 금속비가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인천시는 명대철제도종을 시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양주성금속비를 시 문화재자료 제29호로 29일 지정·고시했다. 
 
명대철제도종은 1638년 하남성 상구현에 있는 태산행궁에 걸었던 것을 일제가 공출해 부평 조병창에 보관해왔다. 1946년엔 시립박물관으로 옮겨와 현재 원대철제범종(시 유형문화재 제3호)와 송대철제범종(시 유형문화재 제4호)과 함께 전시돼 있다. 
 
명대철제도종은 도관에서 사용하던 도교 종이다. 형태는 명대 불교종의 특징인 입구가 벌어진 팔능형에 쌍룡의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가 있다. 세부 모양은 도교의 특징인 팔괘가 장식돼 있다. 
 
전체적으로 주조상태가 양호하고, 종신에 제작연대와 봉안처, 시주자의 관직, 장인 등이 기록된 양각 명문이 잘 남아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근대 동아시아와 인천의 역사적 특수상황을 전해주는 중요한 유물로도 평가된다. 
 
양주성 금속비는 영종첨절제사를 지낸 양주성 선생의 공덕을 기리고 있는 비다. 영종진은 조선 고종 12년 8월 일본 군함 운양호에 공격을 받았는데, 조정에서는 홍문관 제학 양주성을 영종첨절제사로 임명해 관아를 복원하게 했다.
 
양주성은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관아를 복원해 방비를 튼튼히 했을 뿐 아니라 선정을 베풀었다. 이후 그가 떠나게 되자 은혜를 잊지 못한 주민들이 놋그릇을 모아 이 비를 세우고 그 뜻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성 금속비는 인천시에서 발견된 선정비 가운데 유일하게 철로 조성된 비다. 전국에 60여개만 있을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특히 인천 관방 연구의 자료, 인천 지방 수령의 치적과 관련해 선정비의 조성 연구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비는 다른 유물에 비해 장소성이 중요한데, 양주성금속비는 영종 일원 개발에 따라 곤돌고개마루에서 운남동 동민회관 옆으로 옮겨져 기념물로서의 의미는 희석됐다”면서 “이에 기념물 지정을 해제하고 문화재자료로 변경해 지정하게 됐으며,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 상설전시관으로 옮겨 전시하며 보존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대철제도종과 양주성 금속비가 인천시 유형문화재에 지정됐다. 명대철제도종(왼쪽)과 양주성 금속비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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