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반격에 티몬·위메프 신선배송 구조조정

직매입 비중 줄여 수익 개선…감축된 물류 비용, 가격에 재투자

입력 : 2019-07-30 오후 2:56: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신선식품 사업으로 대형마트를 위협했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 과열 경쟁으로 적자가 우려되는데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 위치한 물류센터. 사진/뉴시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사업을 개편해 수익 개선에 나섰다.
 
티몬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슈퍼마트' 전담배송을 중단했다.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약 7700원에 달하는 만큼,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운영 방침을 선회하면서다. 이에 따라 최근 티몬은 '예약배송'을 폐지하고, 기존에 운영해온 서울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의 임차를 중단했다. 아울러 슈퍼마트 전용 직배송 차량 이용 계약도 해지했다.
 
티몬이 이 같이 직매입 사업을 축소하는 데는 물류 및 배송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예약배송 등 직매입 배송은 납품 업체가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게 아닌, 납품 받은 제품을 티몬이 운영하는 물류센터에서 묶음 배송해 추가로 비용이 소요된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슈퍼마트를 선보인 지 2년 만에 슈퍼마트 매출이 201% 성장한 반면, 손실 규모도 그에 상응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12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6227억원으로 전년대비 31.6% 증가했다. 특히 영업비용 중 상품매출원가가 323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77% 상승했다.
 
티몬은 직매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개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슈퍼마트 내 '신선식품 전문관'을 설립해 산지 직송하는 제품을 확충하고, 대용량 상품 구성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 홈쇼핑 채널 '티비온 라이브'를 향후 C2C(소비자 간 상거래) 채널로 활용함에 따라 직배송 서비스와의 연계도 검토 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이 전담배송을 중단하게 되면 슈퍼마트에서 발생하는 적자폭을 3분의 1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라며 "내년 월 또는 분기 단위 흑자를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앞서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인 '신선생'을 정리하고 공산품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을 선제적으로 줄였다. 실제로 위메프의 직매입 매출 비중은 201753.7%에서 지난해 29.3%로 감소했다. 반면 중개 사업이 늘면서 판매수수료 등 매출은 302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180억원) 대비 약 39%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를 줄이는 데는 대형마트가 최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 따라 온라인 시장 강화를 위해 새벽배송 등을 도입하고, 물류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강남 지역 일대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데 이어,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장해 새벽배송 권역을 경기도로 넓혔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비해 당일배송을 강화하고, 창고형 마트 온라인몰 '더 클럽'을 론칭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의 전략이 갈린다. 대형마트들은 기존에 운영해온 물류 및 상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배송서비스에 질 높은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배송 서비스로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향후 소비자 선택이 어느쪽으로 향할지 업계가 갈림길에 섰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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