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중소기업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가운데) 및 임직원들이 박스 오픈을 알리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1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서울 을지로 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창립58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일본과의 무역 분쟁 촉발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먹구름에 대비한 우산과 닥쳐올지 모르는 긴 겨울에 대비해 외투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역할과 존재가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기술·동산금융 선도, 제조업 육성을 통해 기업과 산업 나아가 국가 경제의 성장까지 함께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혁신은행 IBK’를 위해 △과거의 경험 △복잡성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상품과 절차를 단순화하고, 고객과 직원의 개별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닫혀있던 ‘뱅킹’의 사고에서 벗어나 열려있는 ‘플랫폼’과 같은 사고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이날 중소기업 상생 플랫폼 '박스(BOX)'를 선보였다.
박스는 ‘기업 경영지원 전문가(Business Operation eXpert)’라는 의미로, 재무리포트와 맞춤형 정책자금 공고, 직원관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정책자금 맞춤 추천 △비대면 대출 지원 △생산자네트워크 지원 △기업 부동산 매매 중개 △일자리 매칭 등 총 12개 분야의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BOX를 통해 IBK의 모든 역량과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인력, 정보력, 자금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도약의 토대를 구축하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김 행장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난 김 행장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대책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파급효과로 중소기업 금융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