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위기'서울·부산 자사고 운명은?

교육부, 이르면 2일 발표…'MB 자사고' 또 타깃되나

입력 : 2019-08-01 오후 3:35:5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과 부산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0곳의 지위가 곧 결정된다. 
 
교육부는 1일 자문기구인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지정위)를 열어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서울·부산 자사고 9곳과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1곳에 대한 지정취소 여부를 논의했다. 서울에서는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8곳이 기준 점수에 미치지 못했으며, 부산에서는 해운대고가 탈락했다. 이 밖에 서울 경문고는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요청한 바 있다.
 
지정위 심의를 마치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교육부는 이르면 2일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의가 길어질 경우 오는 5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정위는 지난달 25일 전북 상산고와 중앙고, 경기 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를 심의한 바 있다. 그 결과 상산고에 대해선 부동의, 중앙고와 동산고에 대해선 동의 결정을 했다. 중앙고는 학교 측이 자발적으로 전환을 요청했고, 상산고와 동산고는 각 시도 교육청이 탈락 판정을 내린 상태였다.
 
이번 심의에서 서울·부산 자사고 9곳은 동산고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 부총리와 박백범 교육부 차관 모두 이명박정부 당시 급증한 서울 또는 대도시 광역단위 자사고를 비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상산고는 이명박정부 이전에 세워진 전국 단위의 '원조 자사고'다. 역시 원조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는 시도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통과하기까지 했다.
 
이번 2차 회의를 통해 지정위는 모든 자사고에 대한 심의를 마치게 된다. 위원회가 열리는 장소와 시간 등은 모두 공개되지 않는다. 교육공무원과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됐으며, 교육청에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한 지정 취소에 대한 동의를 요청하면 개최된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사고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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