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콘텐츠의 성장…네이버·아프리카TV, 오디오 플랫폼 확장

네이버 오디오클립, 1년새 다운로드 300% 성장…아프리카TV 팟티 인수, 이용자 확보
마이쿤, '스푼라디오' 글로벌 확장도

입력 : 2019-08-06 오후 12:24:5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듣는' 콘텐츠를 활용한 오디오 플랫폼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나서며 초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은 최근 오디오 플랫폼 확장과 관련한 성과를 공개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지난해 7월 오디오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당시 30권뿐이던 오디오북은 현재 9000여권으로 늘었다. 지난 10개월 동안 14만명의 이용자가 네이버 오디오북을 이용했고, 누적 판매량은 약 24만권이다. 지난 6월 기준 앱 다운로드와 일평균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각각 300%와 250% 증가했다.
 
네이버는 개편앱 메인 화면에서 매주 수요일에 오디오북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요 오디오 책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6회까지 진행된 캠페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3만7000여권의 오디오북을 이용했다. 네이버는 유명 성우나 배우 등이 참여한 오디오 드라마, 셀럽 오디오북 등 오디오북 서비스 영역도 늘리고 있다.
 
배우 이제훈이 '노르웨이의 숲' 오디오북 스페셜 클립을 녹음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노르웨이의 숲' 오디오북을 출시했다. 사진/네이버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0월부터 팟캐스트앱 '팟프리카'를 서비스 중이다. 회사의 영상 플랫폼 기반인 'BJ(Broadcasting Jockey)'들이 팟프리카 'AJ(Audio Jockey)'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아프리카TV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AJ가 목소리로 댓글을 달 수 있는 'AJ리플'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지원한다. 팟프리카의 월 방문자 수는 5만명이며 매달 약 500개의 신규 채널이 개설되고 있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다른 회사와의 협업, 인수 등을 통해 플랫폼을 확장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300억원 규모의 'KTBN-네이버 오디오콘텐츠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황금가지, 은행나무 등 출판사에 투자해 출판사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하고 오디오북 제작사 오디언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출판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오디오북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최근 NHN의 팟캐스트 서비스 '팟티'를 인수했다. 팟티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월활성이용자 40만명의 열성 이용자층을 확보한 팟캐스트 플랫폼이다. 아프리카TV는 팟프리카와 팟티를 각각 서비스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지연 아프리카TV IR 실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아프리카TV는 이번 팟티 인수로 오디오 플랫폼에 더 힘을 실으려 한다"며 "여러가지 새로운 도전과 비즈니스 모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인 마이쿤이 서비스 중인 '스푼라디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스푼라디오는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으로 출시 4년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5만5000개의 라이브 방송이 열리는데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를 넘는다. 2017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마이쿤은 국내 오디오 플랫폼 시장이 초기 단계라고 판단해 해외 진출에 집중했다.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현지인 중심으로 팀을 꾸려 서비스부터 마케팅까지 현지인이 담당한다"며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 서비스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마이쿤 '스푼라디오'의 글로벌 앱 다운로드 성장 추이. 사진/마이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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