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카카오·NHN 등 3강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NHN이 오프라인·금융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선다. 아울러 4분기 출시할 신작을 통해 e스포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페이코가 자금력이나 이용자 기반 측면에서 네이버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페이코는 '페이코오더'와 같은 서비스로 오프라인 강점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NHN이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 2016년부터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 중이다.
페이코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카오와 맞붙으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사업을 확대하자 페이코는 지난해 8월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적용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성장한 네이버페이는 월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월 거래액만 1조원(추정)에 이른다. 카카오페이 역시 월활성이용자수(MAU)가 1900만명에 달하며 올 상반기 거래액 22조원을 기록했다. 페이코의 지난 2분기 거래액은 1조4000억원이었고 MAU는 180만명에 불과하다.
NHN이 지난 8일 시작한 모바일 무인결제서비스 '페이코오더'. 사진/NHN페이코
NHN은 새롭게 내놓은 페이코오더 서비스와 금융사 협업 등을 강화하며 이러한 시장 환경을 헤쳐갈 계획이다. 페이코오더는 모바일을 활용해 주문과 결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설빙, 커피집단 등 전국의 300여개 매장에 우선 적용됐다. 페이코는 이 기능을 포장, 배달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온라인 쇼핑과 송금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NHN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혁신금융 서비스,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자 등으로 선정되며 금융사와의 협업도 구상 중이다. 안 CFO는 "페이코가 온라인에서 차별화를 갖긴 어렵다"며 "데이터를 내부화하는 다른 간편결제 사업자와 달리 페이코는 금융사와 연계를 통한 외부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SC제일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앱에서 제휴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5곳과 제휴해 11개 보험 상품도 출시했다.
한편 게임 사업 부문에선 올 4분기 '크리티컬옵스:리로디드'를 출시하며 e스포츠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크리티컬옵스는 글로벌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1인칭슈팅게임(FPS)이다. 모바일 FPS가 e스포츠로 활성화된 사례가 없는 만큼 크리티컬옵스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NHN은 올 2분기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2%와 70.8% 늘었다. NHN에이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페이코 관련 사업 실적은 매출 134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이었다.
NHN은 올 2분기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NHN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