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찬에서 "오늘 아비 총리와 나는 개발, 과학기술, 4차 산업혁명, 무역 투자, 중소기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뜻을 함께 했다"며 "양국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동반자로서 새로운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아비 총리와 만찬을 가지면서 "에티오피아는 한국인들에게 오래전부터 친근한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화석 '루시'가 발견된 곳이다.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향기로운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즐기며 고대 악숨 왕국이 남긴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좋아한다"고 아비 총리를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가 파병한 점을 언급하며 "에티오피아 용사들은 전쟁 후에도 고아원을 설립해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아이를 보살펴 주었다. 춘천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을 지어 그 고마움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후손들을 위해 초청사업 장학사업, 복지관 건립 사업 등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우리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피로 맺어진 우정을 나눈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답사에서 "50주년에 근접하고 있는 양국 관계가 더욱더 공고화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혈맹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라며 "양국은 수많은 승리를 함께했고 수많은 손실과 희생도 함께했다. 저희가 나란히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투쟁을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 내부에서 단행되고 있는 여러 개혁을 토대로 양국 관계가 더욱더 번성하기를 바란다"며 "이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그동안 이룬 놀라운 발전상과 한국의 모범사례를 뒤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과거 양국 혈맹관계가 혹시나 우연에 의해서 탄생했다면 앞으로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이 굉장히 강한 의도를 가지고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양국, 그리고 양국 국민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