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난해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이 늘면서 자사주 보유주식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보유하던 자사주를 내다팔아 치운 것.
2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10개사들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처분이 늘어나면서 자사주 보유주식 수는 4억6103만주로 전년말대비 16.02% 감소했다.
자사주 보유사 발행주식 총수 대비 비중도 3.55%로 전년말대비 0.7% 소폭 감소했다.
반면, 작년말 코스피지수가 전년말대비 559포인트 오르는 등 주가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은 급증했다.
자사주처분으로 인한 평가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급증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주가가 낮을 때 주가부양 목적으로 취득하는 자사주의 특성상 취득가액이 낮아서 주가가 조금만 증가해도 평가이익은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 형태별을 살펴보면 간접취득분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간접취득분을 취득시기와 관계없이 현물로 반환 받는 것이 가능해서 간접취득분이 직접취득분으로 대거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접취득은 작년말 4만주로 3.27% 감소했고, 간접취득은 6103만주로 54.93% 줄었다.
자사주 평가이익은 삼성전자가 8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POSCO 4조3000억원, 현대중공업 1조3000억원,
두산중공업(034020) 1조1000억원, 현대차 7000억원이 상위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