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라오스 국빈 방문을 끝으로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순방'이라는 공약을 조기 완수했다. 청와대는 "아세안 10개국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견인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하였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라오스 현지에서 '아세안 10개국 순방 종합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안정적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아세안 10개국에게 우리의 진정성과 협력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세안과 인도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할뿐만이 아니라 소비시장 및 직접투자 시장으로서 아세안 및 인도의 전략적 의미는 더욱 크다. 아세안은 인구 6.6억명(세계3위)으로 교역 2.9조억불, 연평균 성장률 5.2%에 달한다. 인도는 13.7억명(세계2위), 교역 0.8조억불, 연평균 성장률 7.1%을 자랑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천명했다"면서 "세 가지 영역(3P)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상호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전년대비 15%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14년 7580여명에 불과했던 아세안 지역 출신 유학생은 3만2574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1.7배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쉽지 않은 대외 여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불을 기록했고, 이는 중국 다음으로 큰 2위에 위치한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최대 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처(39.9%)도 신남방지역이며, 국내 금융기관의 최대 진출 지역 역시 신남방지역(올해 3월 기준 170개 점포 진출)이다.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과 상호보완성을 강화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베트남(2020년 1000억불), 인도네시아(2022년 300억불) 등과는 도전적 교역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협력하기로 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는 연내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목표로 협상중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기간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즈니스 포럼 및 상담회 등을 개최했고, 정부간 협력채널도 구축했으며, 각종 인프라와 에너지 협력 및 첨단산업과 벤처·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현지 한류열풍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소비재 시장 진출을 위한 한류 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말레이시아 등에는 한류 타운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국 순방에서는 우리 중소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Brand K' 론칭 행사도 개최했다. 그 외에도 상호 문화·인적교류를 확대하고, 역내 평화와 국방 및 방산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아세안 10개국 순방 완료를 통해 신남방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올해 11월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지난 아세안 7개국 순방을 통해 130개 이상의 과제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실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3개국 순방을 통해 발굴된 과제를 포함해 우리와 신남방 국가들이 공히 상호 체감할 수 있는 실질 성과를 빠르게 창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 혁신제품 공동브랜드 ‘브랜드K’ 론칭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