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앱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법인 차량을 소유하는 방식이 아닌 모빌리티앱을 통해 차량을 빌리거나 호출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간소화해 임직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사업자의 법인용 B2B 서비스 성장세가 눈에 띈다. 각각 '쏘카 비즈니스', '카카오T 비즈니스'를 서비스하는 중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쏘카 비즈니스는 법인 회원으로 가입한 회사 직원이 전국의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쏘카는 전국에 4000여개의 쏘카존과 1만2000여대 쏘카 차량을 운영 중이다.
올해 쏘카 비즈니스 월매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배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7월 기준 이용 건수도 지난 1월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쏘카 비즈니스에 가입한 법인 고객은 약 2만곳이다. 여기에 법인 고객 가입 없이 법인카드 등록만으로 이용하는 이용자 규모도 1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쏘카는 법인 회원으로 가입한 사업자뿐 아니라 법인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하는 개인 회원에게도 법인 고객 가입 회사 임직원과 같은 혜택을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카카오T 비즈니스 업무택시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같은해 12월과 올 3월 각각 업무블랙과 업무대리를 공개했다. 카카오T 비즈니스는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가입 법인은 임직원 그룹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들 가운데 업무택시의 이용 비중이 90%로 가장 높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업무택시가 가장 많은 수의 임직원이 수시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보니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카카오T 비즈니스의 누적 가입 기업 고객 수는 대규모 법인 중심으로 3000곳을 돌파했다.
VCNC는 지난달 기업 고객용 서비스 '타다 비즈니스'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VCNC
서비스 확산과 함께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도 늘고 있다. 쏘카 자회사이자 승합렌터카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지난달 법인 전용 서비스 '타다 비즈니스'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타다 베이직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타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도 최근 기업 전용 서비스 '킥고잉 비즈니스'를 출시했다. 비즈니스 모드로 킥고잉을 이용하면 기업이 매월 임직원의 이용 내역을 바탕으로 정산한다.
법인용 모빌리티 서비스는 앱 안에 이동 업무 효율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하던 정산 업무를 앱이 대체해 과정을 간소화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B2B 서비스의 경우 기업들이 먼저 요청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앱 안에서 이용부터 증빙까지 처리할 수 있어 귀찮았던 정산 업무를 해결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