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으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력을 총투입하며 대여투쟁에 나선 가운데, 그 결과가 지지율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 이후 국정조사와 장관 해임건의안, 특검 등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를 현실화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다른 야당과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조국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지만 임명된 이후에도 '중대결심'에 어울릴 만한 파격적인 대응책을 못 내놓고 있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신촌, 왕십리, 고속터미널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정치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론이 앞선다. 매번 장외투쟁을 할 때마다 메시지가 비슷하거나 반복돼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오히려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에 대한 투쟁으로 내부를 결속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보이며 조 장관 의혹에 대한 반사이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만약 조 장관 임명 강행 이후 한달이 지난 후에도 당 지지율이 정체된다면 지도부는 또다른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