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민의 거주 환경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 거주지에 계속 살겠다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한 원도심 정책으로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인천연구원이 발간한 ‘인천시민 의식구조와 정책 수요 분석’에 따르면 인천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인천의 거주 환경이 좋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연수구의 경우 거주 환경을 호평한 비율이 80% 이상 달했다.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선 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쇼핑시설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71.8%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음으로 거주 주택(70.9%), 시청 등 공공시설 이용(69.7%), 보건소 등 의료시설 이용(68.5%)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 거주지에 계속 살겠다’는 정주 의향 비율은 45.7%로 지난 2015년 조사 대비 14.5%p 감소했다.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 희망 이유로는 새집 장만이 29.2%, 취업과 전근이 10.3%로 높게 나타났다.
원도심의 가장 큰 문제로는 낮은 주거 환경의 질(27.8%)이 꼽혔다. 이어 대중교통 서비스 및 주차장 부족(18.8%), 공해시설 집중(18.7%), 문화 여가 시설 부족(16.9%), 주민 공동체 약화(6.7%)가 시급한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도심 쇠퇴 원인으로는 신도시 건설로 인한 기능 이전(35.9%), 공해시설 집중(18.5%), 민간투자 부진(10.0%), 교육 환경 쇠퇴(9.2%)가 높게 나타났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는 주거·도심 서비스 기능 확충이 67.4%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양질 공공 공간 조성이 42.4%, 산업 육성 지원이 35.1%, 민간·공공 투자 활성화가 27.1%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인천시는 2030 미래이음 원도심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사람중심 도시 △보행친화 도시에 대한 3대 전략을 수립했다.
세부적으로는 유휴 행정 자산과 공유 수면을 적극 활용하고 노포와 청년 구직자를 매칭해 테마 마켓을 조성하는 내항 재생을 추진한다. 또한 첨단 일자리와 직주근접을 실현하는 계양 테크노밸리, 인천대로 축을 따라 연결되는 거점 이음 재생, 마을주택 관리소·빈집 활용 마을 일자리 창출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용자와 공급자가 합께 하는 디지털 트윈시티를 활용한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가로등 등 첨단도시 관리 계획을 밝혔다. 사회적 부동산 개념 도입과 대중교통 중심 도시 설계(TDD, Transit Dependent Development), 차마 중심의 도로에서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 등 모든 이용자를 중심으로 하는 가로 개념으로의 대대적인 전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안 인천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원도심 활성화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천 2030 미래이음을 통한 인천시 정책 반영할 예정”이라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정책 추진으로 원도심과 더불어 모든 시민이 행복한 인천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0일 옹진군청 앞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옹진섬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를 방문해 군민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골목길 재생사업 착수보고회가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열렸다.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