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가 시민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 방식을 보다 확대한다.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박남춘 인천 시장에 대한 시민 소통 능력이 낙제점에 가까웠던 만큼 새로운 변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19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시민정책자문단,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관계 전문가,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2030 미래이음 소통행정 분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인천 2030 미래이음은 인천시의 장기 현안과 중장기 종합계획 등을 연계한 최상위 계획으로, 인천시의 미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 10년 후를 내다보는 경제, 지역, 민생을 살리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시민, 민관을 잇는 인천 발전의 핵심 키워드다.
이날 발표회는 인천 2030 미래이음과 관련해 소통행정 분야에 대한 비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추진 방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자 개최됐다.
발표회는 ‘소통으로 살리고, 협력으로 이어가는 인천의 미래’란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특히 민선 7기 시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시민과의 소통과 협치에 맞게 유튜브 방송을 통한 양방향 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인천시는 2030년 소통행정 분야 정책 목표를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 혁신 도시’로 설정했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으로는 △시민 참여 공공 갈등 해소 시스템 구축 △제도와 관습의 벽을 허무는 혁신 △구독자 300만을 준비하는 시정 소통 △생애 주기별 맞춤 협치 구축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 시대 △더욱 투명하고 스마트 한 지능형 지방정부 AI시대 등이다.
신봉훈 인천시 소통협력관은 “시민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은 면밀히 검토해 2030 미래이음 소통 행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인천 2030 미래이음 소통행정 분야의 중장기 플랜은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보다 현실성 있는 계획으로 재구성해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시한 인천시의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박 시장의 민선 7기 인천시는 소통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52.9%만이 인천시의 소통 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 시장이 시정 초 내걸었던 ‘시민이 시장이다’란 슬로건과는 다소 동떨어진 결과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시민들의 시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33.6%만이 ‘인천시 정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을 뿐, 29.6%는 ‘관심이 없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천시는 소통 기능 강화와 함께 이를 통한 시민들의 의견을 향후 시민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정책을 면밀히 검토·분석해 각 정책에 대한 연속성과 축소·확대 등을 통해 시민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민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종우 인천시 시민정책담당관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이 진정 시민을 위한 정책들이었는지, 기존의 방식에서 형식만 바꾼 행정 중심의 일방적 정책은 아니었는지 재확인하고 분석해 시민을 위한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옹진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옹진섬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를 방문해 군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