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와 환경부 간 수도권 대체 매립지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관련 토론회를 열고 환경부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말 매립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수도권 매립지가 있는 인천시 서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
토론회는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진행하며 인천시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시도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인천 서구를 지역구로 둔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최근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단체가 요구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별도의 장관 면담도 진행해 매립지 종료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매립지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환경부를 상대로 대체 매립지 조성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역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자원순환의 날 행사장을 찾아 조 장관을 향해 ‘수도권 대체 매립지 조성 책임져라’란 팻말을 들고 항의 의사를 전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조 장관으로부터 대체 매립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향후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인천경실련과 인천서구발전협의회 등도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4자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자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환경부는 중단됐던 4자 회의를 재개하기로 인천시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과 조 장관이 최근 자원순환의 날 행사장에서 만나 빠른 시일 내에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 환경국장급 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실무진 협의에 앞서 장관과 지자체장들 사이에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도권 매립지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