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투자자 신뢰회복 앞장서겠습니다"

소규모 펀드 정리..장기투자자자 수수료 인하도 검토

입력 : 2010-05-03 오전 10:35:30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펀드 환매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산운용회사와 판매회사 대표들은 3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주세로 펀드 환매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작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에 실망을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 업계로서도 책임과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공감했다.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은 "효율적인 펀드운용을 위해 감독당국과 함께 소규모 펀드 정리를 위한 제도 개선을 마련 중"이라며 "협회 중심의 대책반을 구성해 조만간 금융당국에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스스로도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방길 신한BNP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펀드업계는 투자자의 수익 창출과 재산증식이 업계 최대 과제"라며 "장기 운용철학의 구현, 펀드매니저의 전문성 제고 등을 통해 효율적 펀드 운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고객 재산을 운용함에 있어 리스크 관리와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해 펀드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판매 절차를 개선하고 판매 인력의 전문성 배양과 윤리의식 강화를 통해 완전판매를 시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간접투자가 정착될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 사업 등 장기간접투자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이연보수체계(CDSC) 도입과 판매보수 인하를 기존펀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 펀드수탁고는 2000년 초 150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현재 330조원으로, 자산운용사는 42개사에서 69개사로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23일 현재 118조2000억원으로 수탁고 최고치였던 재작년 8월11일 144조3000억원에 비해 국내 13조6000억원, 해외 12조5000억원 등 전체 주식형에서 26조1000억원(18.1%)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곤 18영업일 동안 총 4조8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방길 신한BNP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이사, 이재화 KB은행 본부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종원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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