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지난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GDP) 7.8%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3월 산업활동동향도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면서 금리 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1일 발표된 4월 무역수지도 44.1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석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 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5.8%로 올리며 점진적인 금리 수준 정상화 추진을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9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금리 정책 지속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도 "현재 금리는 비상 상황에 적합하다"며 "경기회복세가 약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조정이 필요하며 자칫 금리인상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말 정도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소지가 커진 상황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하반기쯤엔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경제상황과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가능성, 가계부채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일정수준 금리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3분기 중반 이후 금리 인상이 시작돼 연내 0.5%포인트 금리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 이후 금리인상 속도는 완연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기 이후 거시정책은 성장과 물가의 변동성이 안정됐던 1980년대 이후의 소위 대
완화(The great moderation) 시대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월 거시정책이 과거의 통화정책 일변도에서 재정정책과 금융규제를 혼합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글로벌 차원에서 통화정책준칙의 적용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느슨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금리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락요인도 섞여 있어 당분간 시장금리는 추세적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기나 나아지고 있는 등 펀더멘탈은 금리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남유럽의 재정위기로 관련 지역 역시 성장률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리가 오르지 못할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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