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철강사들이 4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철광석 가격 반등으로 후판가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 조선사들과의 선박용 후판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올 3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발생한 브라질의 광산 댐 붕괴사고는 철광석 공급 차질을 빚으며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용 후판 등 제품가격 동결은 철강사 실적 악화에 한몫 거들었다.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가를 인상하지 못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9.14% 줄어들었다. 2분기에도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으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매출 5조715억원, 영업이익 2124억원으로 매출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2분기도 매출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으로 매출은 2.3% 늘고 영업이익은 38% 줄어들었다. 양사 모두 전년보다 더 많이 팔고도 손해를 남긴 셈이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 조선사와의 후판가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 실적이 개선될 만한 요인들이 안보였다"면서 "(후판가) 협상도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4분기 실적은 기대해볼만 하다. 철광석 가격 반등이 제품가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은 올초 톤당 70달러에서 2분기 120달러를 찍은 후 7월과 8월에 80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90달러대로 반등했다.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철강사들의 제품가 인상 명분이 확실해졌다. 다만 철강사들은 원재료 가격이 반등한 이때 제품가 인상을 노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과거 60~70달러에 비해서는 높지만 고점 125달러과 비교하면 낮아졌다"면서 "철강사는 철광석이 오른 시기에 맞춰 제품가를 인상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다"라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