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로녹스(국내명: 메디톡신)'의 중국 허가심사를 완료하며 현지 허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중국이 경쟁자인 대웅제약에 선 진입을 내준 미국과 함께 또 하나의 대형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품목허가를 대기 중인 뉴로녹스의 현지 허가 심사가 최근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허가 심사를 대기 중인 의약품들의 순번을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정보제공 사이트 '약지데이터' 내 대기 명단에서 뉴로녹스가 사라졌다.
지난 8월말 아홉 번째 순번에서 대기 중이던 뉴로녹스는 이달 초 다섯 번째까지 대기열을 줄이며 허가 심사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어 최근 대기 명단에서 이름을 완전히 지우며 사실상 허가 심사 완료 소식을 알리게 됐다. 일반적으로 심사 완료 이후 품목 허가 승인까지 1~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다음 달 현지 최종 품목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뉴로녹스가 현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중국 내 세 번째로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미용 목적)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중국 내 허가받은 품목으로는 미국 앨러간 '보톡스'와 현지기업 란저우생물과학연구소의 'BTXA'가 있다. 고가의 오리지널 제품과 저가 로컬 제품 사이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방대한 음성 시장까지 감안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약 2조원)과 견주어 부족함이 없는 시장성이다.
국내사 중 첫 중국진출이 전망되는 메디톡스는 그동안 꾸준히 현지 공략 준비를 해왔다. 지난 2015년 현지 조인트벤처 '메디블루차이나'를 설립한 뒤, 지난 5월엔 중국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충북 오송 3공장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 건설 투자를 결정했다. 때문에 품목 허가 이후 빠르게 현지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계획 대비 다소 지연된 감은 있지만 세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은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기대를 모았던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임상이 잇달아 실패하며 다소 분위기가 경직된 만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추가적인 반사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국 품목허가 초읽기에 돌입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중국명: 뉴로녹스)'가 생산시설에서 출하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