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충남 부여군이 운영하는 축제 행사장 내 식당에서 쇳가루가 섞인 물이 나오고 있어 위생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부여군은 이 물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고 설거지용으로 쓰라고 조치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제65회 백제문화제가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부여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식당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쇳가루가 섞인 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쇳가루는 규암면 신리지역에 차려진 ‘사비골맛집’에 설치된 상수도에서 나온 것으로, 이로 인해 입점 업체들은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
‘사비골맛집’에는 9개의 식당이 입점해 흑염소와 닭발, 잔치국수, 소머리국밥 등을 판매 중이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한 상인은 "군에서 쇳가루가 나오는 상수도는 설거지용으로 사용하고, 조리는 생수를 사용하라고 공급하고 있지만, 제때에 공급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1년 정도 사용하지 않은 배관에 연결해서 그런 것 같다. 설거지에만 사용하라고 하고,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오늘 밤에 물을 빼내보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쇳물을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자 위생적으로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위생법 제4조에는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오염되었거나 그러할 염려가 있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과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이 섞이거나 첨가된 것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은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채취·제조·수입·가공·사용·조리·저장·소분·운반 또는 진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행사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쇳가루가 섞인 수돗물이 나왔다. 28일 오후에 받은 물. 바닥에 검은 쇳가루가 가라앉아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